서울 잠원동 건물 붕괴 사고의 원인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철거 도중 건물 하중을 받치는 지지대가 아예 없었다는 검토 의견이 나온 가운데, 경찰은 건축주 등 사고 관련자를 소환하고 수사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마치 전쟁이라도 난 듯 전봇대가 도로 위로 넘어져 불꽃이 번쩍이고, 놀란 차량들은 후진하기 시작합니다.
29살 예비신부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4명의 사상자를 낸 잠원동 붕괴 사고는 1차 현장 감식 결과 1, 2층 기둥과 보가 손상돼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고 당일 1차 기초 조사에서 현장 검증을 맡은 건축업체는 철거 시 보여야 했을 지지대, 즉 잭서포트가 아예 없었다며 서초구청에 붕괴 원인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철거 담당 측이 지난 5월 구청에 제출했던 철거 계획서에는 분명 '잭서포트 설치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구청은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건축주와 시공업체, 감리자를 건축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입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사고 현장에는 아직 이렇게 붕괴 잔여물들이 쌓여 있습니다. 일각에선 지지대가 이 아래에 깔려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와, 정확한 원인 규명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경찰은 공사업체와 철거업체, 구청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현장 안전 조치가 미흡했는지, 위험 징후가 보였음에도 공사를 강행한 건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2차 현장 감식을 벌일 경찰은 해당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관련자들을 입건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jadooly@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