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선구자'인 박세리 여자골프 대표팀 감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골프를 주제로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박세리 감독은 오늘(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설해원 레전드 매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난달 청와대 만찬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선수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대회를 열고, 현역 선수들과 라운드를 할 정도로 골프를 워낙 좋아하신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대화 내용에 대해 박세리는 "은퇴한 제 모습을 보는 것이 좋다고도 말씀하셨고 미국 선수들이 왜 한국 선수들보다 못하는지 하는 궁금증도 있더라"고 살짝 공개했습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총 17개 대회 가운데 한국 선수들이 8승을 합작했고 미국 선수들은 2승에 그치고 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 한 번 골프를 치기로 했다고도 밝혔습니다.
박세리 감독은 "저와 골프를 한번 치고 싶다고도 말씀하셨는데 지금 현역에 계시다 보니 그게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 "하지만 워낙 골프를 좋아하시는 분이라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오늘 열린 기자회견은 9월 21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열리는 '설해원 레전드 매치'를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습니다.
이 대회에는 박세리를 비롯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줄리 잉크스터(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은퇴한 유명 선수들과 박성현, 이민지(호주), 렉시 톰프슨(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 현역 톱랭커들이 출전합니다.
박세리 감독은 "은퇴하고 나서 골프채를 잡지 못했다"며 "지금 이 대회를 대비해서 훈련하고 있지만 현역 때에 비하면 연습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을 이끌고 나갈 예정인 박 감독은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부담을 조금 덜어주고 싶다"며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이동이나 숙소, 음식 등에 신경을 덜 쓸 수 있는지 고민하고 코스 답사 등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