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오늘 오전 갑자기 불꽃이 치솟고 연기가 올라와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정전이 발생해 내부에 있는 가스를 방출한 건데,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양제철소가 검은 연기에 휩싸여 있습니다.
굴뚝마다 시뻘건 불꽃을 내뿜는 모습이 마치 대형 화재가 난 것처럼 보입니다.
제철소 하늘은 순간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연 / 목격자
- "가스 분출기 쪽에서 불이 많이 올라오고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어요. 불난 줄 알았죠. 그 정도면…. 연기가 어마어마하게 났는데…."
사고는 제철소가 정전되면서 용광로 내부 가스를 내보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스가 나오는데, 평소에는 집진설비를 통해 걸러 내보내지만, 정전 등 비상사태가 나 내부 장치가 멈추면 폭발방지장치인 브리더가 자동으로 열리게 됩니다.
제철소 굴뚝에서 유해 가스를 내뿜는다고 알려지면서, 최근 가동 중단 논란을 일으킨 장치가 브리더입니다.
▶ 인터뷰 : 포스코 관계자
- "가스 처리하는 시설은 그대로 놔두면 폭발이 일어나거든요. 불꽃이 나니까 화재로 보이는데 폭발 방지를 위해 (가스를 내보냈습니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화재로 오인한 신고 11건이 접수되는 등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포스코 측은 제철소 내부에 변전소 차단기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
화면제공 : 시청자 김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