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씨가 재판에 넘겨졌지만, 사건의 전말은 다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간 제주 경찰의 초기 대응 부실이 수없이 드러나자, 민갑룡 경찰청장은 진상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주 경찰은 수사 초기에 CCTV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고유정 씨 차량의 모습이 담긴 펜션 인근 CCTV는 경찰이 아니라 유족이 발견했습니다.
사건 현장 관리는 더 엉망이었습니다.
펜션 주인에게 내부 청소를 허락했고, 범행 흔적이 지워져 범행수법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실종신고가 들어온 지난 5월 27일 밤, 제주시의 한 마트 주차장에 피해자의 차량이 사흘째 그대로 세워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시신 수색도 부실했습니다.
고 씨가 범행 이틀 뒤 펜션 인근 쓰레기 처리장에 종량제봉투 5개를 버린 것을 수사 초기에 파악해놓고도 해당 봉투가 소각된 뒤에야 쓰레기 소각장을 찾았습니다.
경찰은 유족에게 이런 사실을 숨겼습니다.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은 "제주도에 시신이 없다"고 말해 빈축을 샀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이번에도 유족들이 직접 쓰레기 처리장 CCTV를 확인했습니다.
경찰청은 제주에 진상조사팀을 파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큰 소란이 있는 부분에 대해 필요한 추가조사를 진행해 수사 전반을 하나하나 짚어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