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탄 모프티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청(SAGIA) 부청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사우디-한국 파트너십 컨벤션에서 `사우디-대한민국: 성장을 위한 비전`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술탄 모프티 사우디 투자청(SAGIA) 부청장은 26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사우디 정부가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비전2030'에 한국기업의 투자를 호소하며 이같이 밝혔다. 비전2030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석유 수출에만 의존하던 사우디의 경제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모프티 부청장은 한국과 사우디 양국이 '윈윈'하는 협력울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는 부국"이라며 "사우디가 한국과 협력을 통해 원하는 것은 '현금(Cash)'이 아니라 한국 기업의 '노하우'다"고 설명했다. 모프티 부청장은 이어 "한국은 소프트파워가 강하다"며 "단순히 비즈니스에만 국한되지 않고 한류 등 문화적인 강점을 배우는 것도 사우디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모프티 부청장은 한국 기업들의 사우디 투자 활동에 필수적인 비즈니스 비자와 관련해 "까다로웠던 비즈니스 비자 발급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며 "24시간 내 비즈니스 비자 발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외국인이 사우디 투자에 있어 차별이 없도록 하는 원칙을 세웠다"며 "투자자들의 사우디 내 활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사우디 투자청이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점을 실현하기 위해 모프티 부청장은 "당장 기회는 사우디에 있다"며 "얘기를 많이 듣는 것 보다 직접 사우디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모프티 부청장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100 % 외국인 소유권 도입과 법률 인프라 강화, 주주 보호 강화 등 500건의 개혁안 중 45% 이상을 달성했다.
인터뷰에 앞서 사우디 투자청(SAGIA)은 이날 국내 투자기업들과 다자간 양해각서(MOU) 및 약정을 체결하고, 여러 국내 기업에게 사우디에서의 사업체 설립을 허가하는 신규 라이선스 발행을 발표했다. 이번에 체결되는 MOU 및 약정은 금융과 미디어, 제조, 석유화학 및 재생에너지 분야 등 다영한 분야를 포괄적으로 포함한다. 이날 행사는 사우디가 추진 중인 '비전 2030' 프로젝트 실행의 일환으로 빈살만 왕세자의 방한(26~27일) 기간에 맞춰 치러
특히 비전 2030 관련 협력 업무를 담당할 비전실현 한국사무소(VRO·Vision Realization Offices)를 개설한다. 모프티 부청장은 "내년 1분기 내 서울에 비전실현사무소를 설치할 것"이라며 "코트라 등 양국 기관과 힘을 합쳐 협력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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