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근 전 한보그룹 부회장이 최근 검찰에 체포되면서 21년간의 해외도피생활이 막을 내렸죠.
정한근 전 부회장은 도피생활 중 상당기간 동안 아버지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을 돌봤던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국내에서도 셋째아들 정보근 씨가 이들의 해외도피를 도운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한보사태' 이후 2007년 해외로 도피해 12년째 행방이 묘연했던 정태수 전 회장,
이보다 훨씬 앞서 1998년 이미 해외로 도피했다 이후 아버지와 만나 도피생활을 함께했다가 최근 체포된 넷째아들 정한근 전 부회장.
이들을 일명 '도피의 귀재'로 만든 조력자 역할을 정 전 회장의 셋째 아들, 전 한보철강공업 대표 정보근 씨가 했습니다.
국내에 머물던 정 씨는 2004년부터 2013년 2월까지 두 사람의 해외 도피처를 수차례 들락날락했습니다.
정 씨와 그의 아내, 세 자녀까지 돌아가면서 정 전 회장이 숨어 지냈던 카자흐스탄을 모두 15차례 이상 방문해 398일이나 머물렀습니다.
동생 정한근 전 부회장이 해외도피 중 오갔던 미국에서도 63일간 장기체류해 아버지나 동생처럼 해외로 도피하려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하지만 정 씨는 2013년 당시 체납액 1,029억 원 등을 이유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자, 취소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정 씨가 한보사태 이후 18년 동안 자진 납부한 체납 세금이 고작 770만 원뿐이라 재산 은닉과 도피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겁니다.
이후로 발이 묶인 정 씨는 최근까지도 인천의 검단중앙공원 개발에 관여하는 등 국내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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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