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내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노동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주노총이 진영논리에 갇힌 채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민주노총이 망해야 나라가 산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된 상태다. 자신을 민주노총 소속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위원장을 지낸 적 있는 '노동자'라고 소개한 이 글의 작성자는 이충재 공공서비스노동조합총연맹(공공노총) 위원장으로 확인됐다.
청원문에서 이 위원장은 "연봉 1억원 배부른 거지들의 임금 인상과 기득권 수호 투쟁은 오늘도 대한민국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며 "사회공동체를 외면하는 민주노총이 발전적으로 망해야 나라가 산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노총의 폭력성은 사회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국민이 제정한 법을 무시하고 공권력을 짓밟아도 되는 권한을 누가 이들에게 주었느냐"고 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저임금 1만원 인상 요구 과정에서 나타나듯, 민주노총은 어려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현실, 일자리가 없어지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현실은 보지 않고 무리한 요구와 투쟁만 할 뿐"이라고 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공공노총 입장이 아니라 개인적인 의견을 개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게시물은 19일 오후 2시30분 현재 583명의 '청원동의'를 얻었다.
민주노총 측은 이 같은 공공노총 측의 주장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
공공노총은 공무원, 교원 등 공공부문 종사자들을 주축으로 지난 2016년 12월 창립된 단체다. 조합원 수는 약 5만명 수준이다. 이들 상당수는 민주노총 산하 공무원노조에서 활동하다가 노동운동 노선에 대한 의견 차이 등을 계기로 적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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