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넘게 이어진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10시간이 걸리는 작업을 단 10분 만에 끝내려다 발생한 것으로 결론났습니다.
매뉴얼을 무시해 가면서 뭐가 그렇게 급했을까요.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시는 공촌정수장에 물을 공급하는 풍납취수장의 전기점검을 하려고 했습니다.
공촌정수장은 이번 피해지역에 물을 보내왔던 곳입니다.
취수장으로부터 물 공급이 끊긴 공촌정수장은 그 대신 수산정수장에서 물을 끌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작업을 빨리 끝내려고 10분 만에 유속을 2배 가까이 높였습니다,
지나치게 강해진 물살에 관 바닥에 쌓여있던 물때가 벗겨져 수돗물에 섞여들어갔습니다.
물이 오염됐는데도 인천시는 이를 방치했고, 5시간 뒤 수로가 원래 방향으로 돌아온 뒤 붉은 수돗물은 영종도까지 흘러갔습니다.
▶ 인터뷰 : 김영훈 / 환경부 물 통합 정책국장
- "사실 (이상징후가 발생한) 부분을 인지하면 거기에 대한 대응을 빨리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거고요."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문제의식 없는 태도가 만든 100% 인재"라며 말했습니다.
"담당자들이 문제를 숨기려는 느낌도 받았다"며 인천시를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붉은 수돗물의 정체는 망간과 철 등이었습니다.
빨래나 설거지 등 생활용수는 가능하지만 마시지는 않는 것이 좋다고 환경부는 설명했습니다.
정부와 인천시는 오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수돗물 공급을 정상화하고 늦어도 29일까지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