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닭을 일부러 죽여 가축 재해 보험금 수십억 원을 가로챈 양계장 주인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손해사정인도 한통속이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논산의 한 양계 농장입니다.
냉동 창고는 죽은 닭들로 가득합니다.
50대 홍 모 씨가 죽은 닭들을 이용해 보험금을 타내려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가축 재해 보험에 가입한 홍 씨는 자연폐사한 닭을 모아뒀다가 폭염때만 되면 양계장에 깔아놨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홍 씨가 이 양계장을 운영하면서 지난 4년 동안 5차례에 걸쳐 타낸 보험금은 6억 3천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보험 사기 양계 농장
- "우리 집만 그런 게 아닌데…. 하필이면 왜 우리 집을…."
또 다른 양계장은 멀쩡한 닭을 굶기거나 환풍구 차단기를 내려 죽게 했습니다.
이렇게 21명이 30억 원의 보험 사기를 저질렀습니다.
축협 직원이 양계장을 운영해 보험 사기를 저지르기도 했고, 손해사정인은 보험 청구액을 부풀린 대가로 뒷돈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조상규 /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자연재해로 닭들이 폐사한 것으로 위장하면 보험금을 더 많이 지급받기 때문에…."
경찰은 전국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