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 공무원들이 출장여비를 허위로 작성해 상습적으로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대거 적발됐다.
거창경찰서는 수년간 공무원 출장여비인 일명 '풀여비'를 상습적으로 빼돌려 챙긴 혐의(업무상 횡령)로 거창군청 공무원 A(40)씨 등 18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2015년 8월부터 3년간 군청 모 부서에 근무하면서 직원들의 출장여비를 정상적으로 지출한 것처럼 서류를 꾸미는 방법으로 3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다. 또 A씨와 함께 같은 부서에서 일하던 동료 B씨 등은 A씨와 공모해 허위로 출장비를 신청한 후 일부를 챙긴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퇴직한 군청 공무원 C씨 등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출장여비인 '풀여비'는 공무원의 관외 출장 때 교통비, 숙박비, 식사비 등을 모두 포함한 여비다. 출장예산은 부서별로 별도 편성해 운영해오고 있으나 풀여비는 비상상황 등에 대비한 사용 목적으로 편성돼 운용되고 있다. 군은 지난해까지 5000만원을 편성했고 올해는 4000
경찰은 "직원끼리 출장 시간을 부풀리는 등 허위로 작성하는 것을 별 거리낌 없이 관행적으로 해오는 등 죄의식이 없었다"고 말했다.
거창군은 올초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등에 이와 같은 제보가 올라오자 자체 감사를 벌인 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전모가 드러났다.
[거창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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