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 사고가 늘면서 올해부터 면허자진반납제도를 장려하고 있는데 참여율을 1%에 불과합니다.
왜 이리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고령 운전자들은 대책 없이 무턱대고 고령 운전자를 도로에서 몰아내기 급급한 제도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내며 사찰 입구 방향으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칩니다.
이 사고로 4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어두운 도로 위를 달리던 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모두 60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사고입니다.
「최근 5년간 청장년층에서 사고는 줄었지만, 고령운전자 사고는 48% 급증했습니다.」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면허를 자진 반납도록 하는 제도가 일부 시행됐지만,
「올해 5월 기준으로 면허를 반납한 고령운전자는 약 3만 천 여 명으로, 고령운전자 300만 명의 1%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고령 택시운전자
- "벌어먹고 살려고 하는 노인네들 벌어먹고 살게 해 줘야지, 왜 그걸 못하게 해요."
▶ 인터뷰 : 고령 택시운전자
- "무조건 나이 먹었다고 운전능력이 떨어진다 해가지고 면허를 반납하라? 이거는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자진 반납제가 호응을 얻지 못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택시와 버스 등 영업용 차량 가운데 고령 운전자가 많아 생계형 운전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또 대중교통이 취약하고 노인 인구가 많은 농촌에서는 거의 대부분 운전면허 반납 의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임채홍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고령자들의 인지반응시간이나 공간지각능력을 보조하기 위해서 안전시설물의 크기를 늘린다거나 신호시간을 연장시켜준다거나…."
무턱대고 고령운전자를 도로에서 몰아내기보다는 이들을 포용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김재헌 기자, 홍현의 VJ
영상편집: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