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에 함께 사는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1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단순히 마음에 들지 않아서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은색 옷을 입은 피해자가 짐을 들고 원룸에 들어갑니다.
잠시 뒤 엘리베이터에서 10대 4명이 내려 우르르 방으로 들어갑니다.
6시간 뒤인 새벽에 다시 원룸을 떠납니다.
이후 어지럽게 흐트러진 방 안에서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렌터카를 빌려 도주했다가 전북 순창경찰서를 찾아 자수했습니다.
▶ 인터뷰 : 원룸 주인
- "누가 (렌터카를) 빌렸는지 몰라도 어떻게 된 것인지 차가 잘 안 보이더라고. 사고 내놓고 도망갔나봐…."
조사 결과 두 달 전부터 피해자를 둘러싼 따돌림과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제일 약했던 피해자에게 다른 친구를 억지로 놀리게 하고, 놀림당한 친구가 피해자를 때리는 식입니다.
지난 9일에도 2시간 동안 피해자의 가슴을 돌아가며 수십 차례 주먹으로 때렸고, 기절한 피해자에게 심폐소생술까지 시도했지만 끝내 숨지자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유철 / 광주 북부경찰서 강력팀장
- "왜소하고 평소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으로 피의자 4명으로부터 3월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해왔습니다."
경찰은 최 모 군 등 4명을 긴급체포해 추가 조사를 벌이는 한편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화면제공 : 광주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