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2인자로 꼽히는 정 사장은 분식 회계 관련 증거 인멸을 지시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데, 검찰 조사에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비공개로 소환된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은 서울중앙지검에서 12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의 2인자로 꼽히는 정 사장은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수장을 맡고 있습니다.
사업지원TF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후신으로, 검찰은 사업지원TF가 삼성바이오·삼성에피스의 분식 회계 관련 증거 자료를 주도적으로 인멸하거나 은닉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정 사장을 상대로 증거 인멸 지시 여부를 추궁했습니다.
특히 검찰은 지난해 5월 삼성 수뇌부의 두 차례 회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5월 1일 금융감독원이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감리 결과를 삼성바이오에 통보했고, 그러자 나흘 뒤인 5일 삼성 임원들은 대책 회의를 열었습니다.
10일엔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하는 회의가 열렸습니다.
검찰은 두 회의에서 분식 회계와 관련된 증거 인멸이 논의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 사장은 5월 5일 이른바 어린이날 회의엔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고 진술하는 등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10일 회의는 삼성바이오의 중장기 전략을 의논하는 자리였다는 게 삼성 측 입장인데, 정 사장 역시 비슷한 주장을 펼친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검찰은 정 사장을 한 두 차례 더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