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서 내릴 때 오토바이와 일부러 부딪쳐 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가로챈 10대 고교 동창생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짧은 시간에 돈을 벌어보자며 한 짓인데, 얼마나 어설펐는지 범행 한 번만에 결국 들통이 났습니다.
손하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택시 앞문을 열고 기사의 얼굴을 흘끗 확인한 남성이 다시 문을 닫더니 뒷좌석에 올라탑니다.
자꾸만 고개를 돌려 뒤편을 확인하는 이 남성, 창문을 열고 뭔가 손짓까지 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한 남성이 택시 문을 여는 찰나, 오토바이가 부딪쳐 그대로 쓰러집니다.
- "문을 열면 어떡해요!"
- "골목에 내리려고…."
우연한 사고처럼 꾸몄지만, 사실 택시 승객과 오토바이 탑승자들은 고등학교 동창들로 한패였습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이렇게 택시를 타고 온 10대는 공범들의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타이밍에 맞춰 문을 여는 식으로 일부러 사고를 낸 뒤, 이곳 편의점으로 들어갔다가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 개인택시 기사
- "사람이 쓰러졌다는데도 옆에 마트 가서 담배 한 갑 사서 도주해버렸다니까요."
오토바이를 탄 공범 2명은 몸이 아프다며 입원해 병원비 100여만 원을 챙겼고,합의금 수백만 원과 오토바이 수리비까지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잡아뗐지만, 서로 어울려 다니는 장면이 찍힌 CCTV에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박윤창 / 서울 동대문경찰서 교통범죄수사관
- "일명 '보험빵'을 해서 짧은 시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현혹돼서, 죽을 때까지 범행을 부인하며 비밀을 유지하자고…."
경찰은 이들 고교 동창생 10대 4명을 보험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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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화면제공: 시청자 민지후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