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강원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본 이재민과 자영업자들이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속초·고성 산불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7일) 서울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와 정치권은 이재민, 자영업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지원 대책을 세워달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정부는 특별재난 지역 선포로 긴급복구비 1천853억원, 추경 예산 94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이재민들의 주택 복구와 자영업자의 사업장 복구에는 한 푼도 쓸 수 없는 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앞서 정부는 이재민을 위해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법을 뛰어넘는 지원 대책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했지만 모든 믿음이 무너졌다. 절망을 넘어 분노에 이르는 수준"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절망에 빠진 이재민, 자영업자들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이럴 수 없다"며 "이재민들이 하루속히 재기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은 온 국민이 본 '방화 불꽃'을 외면하지 말고 공명정대하게 수사하고, 한국전력 역시 피해 국민을 생각하는 자세로 보상 협상에 나서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오늘 빗속에서 진행된 집회에는 속초·고성 주민 등 주최 측 추산 3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정부는 소외당하는 산불 이재민과 중소 상공인을 위한 지원 방안을 마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에 요구사항을 담은 서한을 제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청와대로 직접 가겠다고 나서면서 잠시 소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오후 2시에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정부와 정치권에 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다시 할 계획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