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공개 결정 후 모습을 드러낸 전 남편 살해범 고유정은 긴 머리를 풀고 고개를 숙여 얼굴 노출을 피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고 씨 혼자 어떻게 건장한 남성을 살해하고 훼손한 시신을 옮긴 건지, 아들이 과연 범행 현장에 함께 있던 건지 등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신상공개가 결정되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고유정은 마스크를 쓰진 않았지만 긴 머리를 풀고 고개를 푹 숙여 얼굴을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고 씨가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느냐는 여전히 의문투성입니다.
160cm의 키에 날씬한 체구의 여성인 고 씨가 혼자 건장한 남성을 살해해 훼손까지 하고 시신을 옮겼다는 건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혹시 남성에게 약을 먹이고 범행하지 않았나라는 의혹도 있지만, 남성의 시신을 찾지 못해 이마저도 알 수가 없습니다.
공범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 씨는 단독 범행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행 당시 팬션에서 고 씨가 아들과 함께 있었나도 의문입니다.
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자는 동안 전 남편을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확보한 CCTV에는 고 씨가 전 남편과 함께 팬션에 들어가고, 범행 후 홀로 빠져나올 뿐 아들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범행 동기에 대해 고 씨는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는데, 경찰이 압수한 고 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엔 사전에 범행과 관련된 검색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범행 후엔 전 남편의 휴대전화로 "미안하다"는 문자 메시지까지 보낸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팬션에서 확보한 혈흔을 분석하는 한편, 고 씨를 상대로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의문점들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화면제공 : KCTV 제주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