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마트에서 원하는 상품을 전화로 주문해서 배달받아 보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맥주나 소주 같은 술은 이렇게 배달 판매 금지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청소년들이 술을 구입하는 통로로 악용할 수 있기 때문인데,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강세현 기자가 확인해봤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 슈퍼마켓 앞입니다.
물건을 실은 오토바이가 분주하게 배달을 나갑니다.
▶ 인터뷰 : 슈퍼마켓 직원
- "여기 (전화로) 배달돼요?"
- "네네. 3만 원부터요. 금액이 3만 원 돼야 배달을…."
최근 슈퍼마켓의 전화 주문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모든 상품이 다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
현행법상 주류는 청소년들이 구입하는 걸 막기 위해 전화나 인터넷 판매는 금지돼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마트에서 전화 주문으로 술 배달이 안 되는지 확인해봤습니다.
▶ 인터뷰(☎) : 슈퍼마켓 직원
- "맥주 6캔이랑요, 소주 2병이요."
- "카드인가요, 현금인가요?"
하지만, 신분 확인 없이 간단한 통화만으로 주문이 가능하고, 30분 만에 도착한 배달원 역시 계산만 하고 사라집니다.
▶ 인터뷰 : 배달원
- "3만 8백 원입니다. 물건 여기 있어요."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마트에서 전화로 주문한 상품입니다. 이렇게 소주와 맥주 등 다양한 주종을 아무런 확인 없이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 10곳의 슈퍼마켓을 무작위로 확인해보니 모두 전화로 주류 주문이 가능했습니다.
▶ 인터뷰(☎) : 여성가족부 관계자
- "1년에 5회 점검, 단속도 하고 시만단체에서도 상시적으로. 그런데 요즘은 사실 적발하긴 쉽진 않아요."
법은 있으나 마나, 청소년들이 너무 쉽게 음주에 노출돼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김원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