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에서 인천상륙작전, 다부동 전투와 함께 3대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에서 한국 경찰부대가 활약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미국 해병 1사단 5연대 3대대장 로버트 태플릿 중령이 2002년 발간한 자신의 수기 '다크호스 식스(Dark Horse Six)'에서 "(한국경찰 부대인) 화랑부대는 상대 공격의 예봉을 잡았고 기관총 대원들의 영웅적인 희생은 대대 지휘본부 지역으로 진격하던 중공군을 확실하게 저지했다"고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쟁 당시 경찰 중 약 1만5000명이 유엔군에 배속돼 활동했는데 이들 중 미군에게 특별훈련을 받고 별도 편제된 경찰관들을 '화랑부대'로 불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태플릿 중령은 "우리 대대지휘본부 보호 부대가 사령부 바로 위의 산등성이에서 방어하는 동안 화랑부대가 몰려드는 엄청난 수의 중공군을 향해 위압적인 기관총 세례를 발포했다"며 "화랑부대 기관총에 죽은 적군들의 수는 200명이 넘었다"고 기억했다.
경찰은 장진호 전투에서 한국 경찰부대가 참전해 활약한 사실
경찰 관계자는 "오는 6일 현충일을 앞두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화랑부대의 활약상을 발굴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아직까지 확인하지 못한 다른 참전 경찰관들을 지속적으로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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