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현지 언론은 이번 사고에 대해 '개미굴' 같던 다뉴브 강의 예고된 인재였다고 비판했습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수십 척의 배가 밤마다 북새통을 이뤘지만, 이를 관리할 수상관제 시스템은 없었습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고 당시 다뉴브 강의 모습입니다.
사고 선박 외에도 주변 여러 크고 작은 선박들이 엉키듯 바쁘게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인구 200만 명이 안 되는 부다페스트에 지난해 몰린 관광객은 2,800만 명으로 하루 수백여 척, 매일 밤 70여 척의 배가 오갔습니다.
「헝가리 현지 언론들은 다뉴브강이 밤마다 '선박들로 포화상태', '개미굴과 같은 상황'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다뉴브강 여행객
- "동유럽 패키지로 가서 그 유람선 안 탄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낮보다는 밤에 배들이 몰려 있으니까 좀 혼잡한 느낌도…."
문제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소형 선박만 다니던 다뉴브강에서 대형 크루즈선의 수가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현지 언론 인덱스는 대형 선박의 경우 소형선박이 야간 전조등을 켜더라도 선장이 이를 발견하기가 어렵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1년 반 전에도 대형 크루즈와 소형 선박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다뉴브 강에는 선박들의 운항을 통제할 수상 관제 장치가 제대로 구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6년 유럽위원회도 다뉴브강 수로운송 시스템 정비의 필요성을 제기했었는데, 결국 이번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