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위도 부근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31일 부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6분께 부안군 위도 북쪽 9㎞ 해상에서 7.93t급 어선(덕진호)이 전복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복된 어선에는 선장 정모씨(46)를 포함한 한국인 3명과 베트남 국적 A(21) 등 모두 4명이 타고 있었다.
신고는 사고해역 인근을 지나던 또 다른 어선을 통해 이뤄졌다. 신고 어선은 바다위에 떠 있던 베트남 선원 A씨를 구조했다.
해경은 신고를 받고 이날 오전 6시15분께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당시 사고 어선은 뒤집힌 상태로 이미 수면 아래로 상당 부분 가라앉아 있었다.
해경은 전복된 선박 안으로 진입해 의식이 없던 A씨 등 선원 3명을 찾아내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이들 3명은 모두 깨어나지 못하고 숨졌다.
저체온증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 베트남 선원 A씨는 "전날 오후 10시께 갑판 화장실에 있었는데 배가 갑자기 기울기 시작했다"면서 "배가 전복되기 직전에 탈출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어 "충돌 등 다른 충격은 느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풍속은 강하지 않았고 해역에는 암초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어선 추진기(스크루
해경 관계자는 "현재 전복된 배의 스크루가 폐로프로 감겨 있다"면서 "배를 인양한 뒤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사고원인과 경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부안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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