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 의혹 자료를 공장 바닥에 묻었다가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다시 꺼내 내용을 지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5월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삼성바이오에 증거인멸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시에 따라 지난해 6월 삼성바이오 보안팀장 안 모씨는 재경팀 자료가 백업 돼 있는 54TB 용량의 서버를 공장 바닥에 숨겼습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지난달 26일 안 씨는 54TB 서버를 바닥에서 다시 꺼내도록 지시해 고객사 전용 서버인 것처럼 꾸미고
검찰은 해당 서버에 분식회계 관련 자료가 있을 것으로 보고,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복원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안 씨를 증거인멸과 증거은닉 혐의로 구속기소하는 한편, 지시를 내린 윗선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이혁근 기자 / roo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