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한 세계보건기구 WHO의 결정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관련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놨습니다.
게임업계의 거센 반발에 이어 정부 내에서도 부처 간 충돌하는 모양새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세계보건기구, WHO의 게임중독 질병 규정에 과학적 검증이 부족하다며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게임중독 질병 규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겁니다.
문체부는 또, 보건복지부가 주도하는 게임중독 질병 규정 관련 민관협의체에 불참하겠다고 못박았습니다.
다만, 문체부는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협의체가 구성되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체부는 게임산업 주무 부처로, 질병 분류를 공식화한 복지부와 주도권 싸움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정부 내에서도 협의가 아닌 이견 충돌이 빚어지자, 게임업계는 연대 행동을 예고하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게임업계는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라는 게시물을 내걸며 질병코드 반대 운동에 나섰고, 내일(29일) 학회와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합니다.
이에 보건당국은 게임중독 진단기준을 명확히 규정하면 오히려 게임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득할 방침입니다.
우리나라는 WHO 회원국으로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WHO의 권고를 따라야 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