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태풍급 바람을 동반한 큰 비가 내리면서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과 배편이 마비됐습니다.
제주 한라산에는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낮 제주도, 한라산 계곡에서 온통 흙탕물이 쏟아져 내려옵니다.
비구름이 산간 지역에 최대 400mm 넘는 폭우가 퍼부으면서, 앞을 분간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한라산 입산은 통제됐습니다.
태풍급 바람이 몰아치면서 항공기 140여 편의 발이 묶였습니다.
▶ 인터뷰 : 고경숙 / 여행가이드
- "갈 수 있을지 못 갈지 대답을 준다고 해서 무작정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불편하고 짜증나고 배고프고 불만이 말도 못 해요."
김해와 울산, 포항, 여수 등 내륙 공항에서도 강한 바람으로 항공기 결항이 잇따랐습니다.
남해안 쪽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부산 앞바다에서 22톤급 청소선이 뒤집히면서 선원 1명이 구조됐지만, 2명이 실종됐습니다.
한 공사장에선 20여m 높이 안전펜스가 무너지며 정차해 있던 관광버스 천장이 찌그러졌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도로 일부가 통제되면서 혼잡을 빚었습니다.
전남 광양에서는 대형 트레일러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뚫고 나가 마주 오던 화물차와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추선희 / 기상청 예보분석관
- "대부분 지역의 비는 그쳤지만, 저기압의 이동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27일 밤까지는 여기에 동반된 비구름의 영향을 받겠습니다."
5월로는 이례적인 태풍급 바람은 내일 새벽이 돼야 잠잠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이경규 VJ
영상편집 : 송현주
화면제공 : KCTV제주방송 부산경찰청 부산해경 광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