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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날 오전 7시 30분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1문 앞에서 열린 포스코 노조 출정식에는 노조 조합원과 한국노총 금속연맹 조합원 300여명이 참가했다.
포스코 노조는 30년 전 기업 노조 때 사내에서 출정식을 연 적이 있으며, 거리로 나온 것은 창사 50년 만에 처음이다. 출정식을 마친 노조원은 형산큰다리를 건너 형산교차로까지 약 1km 구간을 행진한 뒤 해산했다.
포스코 노조는 상생과 참여의 노사문화 조성, 조합원 노동조건 향상을 올해 임·단협 목표로 잡았다. 구체적으로 노동이사제 도입, 경영성과 배분제 개선, 임금피크 및 호봉정지 폐지, 정년연장, 연말 1회 정년퇴직, 상여금 및 수당 통상임금 산입, 기본급 7%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인철 제17대 포스코 노조위원장은 출정식에서 "노조는 회사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경영 횡포를 막고 노동존중 포스코를 만드는 데 사활을 걸겠다"며 "올해 임단협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모든 조합원 참여와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1968년 포항종합제철로 출발한 이후 1980년대 말에 노조가 설립됐다. 포스코 노조는 한때 조합원이 1만8000명을 넘었으나 노조 간부 금품수수 사건으로 조합원이 대거 이탈하면서 10명 안팎으로 크게 줄어 유명무실했다.
1997년 세워진 노경협의회가 직원들의 임금협상·복리후생·근로조건 문제 등을 협의하며 사실상 노조 역할을 해왔지만, 지난해 9월 포스코 일부 직원이 민주노총 산하 노조를 설립하면서 포스코는 복수 노조 시대를 맞았다.
기존 노조는 상위단체가 없었으나 한국노총 소속 포스코 노조로 확대 개편했다. 그동안 양 노조는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놓고 경쟁해왔다.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산하 노조 가운데 조합원이 더 많은 한국노총 산하 포스코 노조를 회사 측과 교섭할 권한이 있는 대표 노조로 인정했다.
교섭 대표 노조는 2년간 회사 경영진과 임금·단체협상을 할 수 있다.
포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 소속 노동조합이 대표교섭권을 갖고 있어 올해 임·단협 출정식을 개최했다. 임·단협 결과는 전 직원에게 똑같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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