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출동한 여성 경찰관의 주취자 대응이 미숙했다는 이른바 '대림동 여경' 논란이 계속되자 여성 경찰관들이 '여성 혐오'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21일 경찰 내 여성 경찰관들로 구성된 학습모임 '경찰젠더연구회'는 이날 페이스북 등 SNS에 "최근 여성 경찰 무용론으로 번지고 있는 대림동 주취자 공무집행방해 사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 사건은 경찰관에게 거리낌 없이 욕설을 하고, 뺨을 때리고, 몸을 밀쳐 공무집행을 방해한 범죄"라며 "대림동 주취자 공무집행방해 사건은 대한민국에 만연한 공권력 경시풍조에 대한 경종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은 시민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지만, 시민으로부터 모욕을 받아도 무방한 존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출동한 경찰관이 여성이라고 하여 과도하게 비난받아야 할 이유 또한 없다"고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영상을 보고 형성된 여론을 보고 마음이 착잡했다"며 심정을 전했다. 민 청장은 "경찰관들은 (취객을 다룰 때) 자기 통제력과 침착성을 유지하고 적법절차와 비례원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며 "현장 경찰관들은 나무랄데 없이 침착하게 조치를 취한 걸로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호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서 여성 경찰관들을 향한 비난은 잦아들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여경 모임이 존재하는 것부터가 역차별적"이라며 "남성 경찰과 여성 경찰 간 업무 수행 능력에 차이가 없다면서 왜 체력 측정은 여성에게 편의를 주느냐"고 했다. 반면 "경찰을 폭행한 범죄자가 아닌 제 할 일을 한 경찰이 더 욕먹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여성 경찰관들을 향한 무차별적 비난 여론을 지적하는 이도 있었다.
해당 논란의 당사자 A경장이 악성 댓글을 남긴 일부 네티즌들에 대해 지난 16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한편 청
[박대의 기자 /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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