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발생한 대구 인터불고 호텔 화재는 50대 남성이 마약에 취한 환각 상태에서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누군가 빨리 불을 지르라고 시켰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정신질환도 앓고 있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호텔에서 검은 연기가 새 나옵니다.
창문 바깥으로 대피한 사람들은 위태롭게 서 구조를 기다립니다.
경찰에 붙잡힌 방화범 50대 조 모 씨는 범행 사흘 전 마약을 투약한 뒤 환각 상태에서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안재경 / 대구 수성경찰서 형사과장
- "누가 나한테 빨리 휘발유를 사서 뿌리고 불을 지르라고 시키더라. 자꾸 나를 따라온다. 죽이려고 한다. 나를 감시하고 있다. 이런 증상이 수년 전부터…."
조 씨는 차 안에서 나온 작두의 용도에 대해 손을 자르려 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조 씨는 20년 전부터 과대망상 등 정신질환을 앓았고, 올해에만 7차례 병원 치료를 받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담당 의사의 권유에도 입원 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필로폰 구입처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