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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댓국집 사장이 배달대행기사들에게 쓴 공지사항.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몇 곳에 '순댓국집 사장이 배달대행기사들에게 쓴 공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이 글에 따르면 사장은 안내문을 통해 배달대행기사에게 몇 가지 준수사항을 고지했다. 배달 오더를 받는 즉시 10분 안에 가맹점으로 찾아와 음식을 받고, 10분 안으로 손님에게 전달하라는 것이 주 내용이다.
사장은 "비나 눈이 오는 날은 5분 추가해 25분 안으로 배달을 완료하라"며 "그래도 빨리해주면 더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 20분 안으로 배달 못 할 거면 배달 일하지를 말라"며 "배달은 무조건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신속배달을 강조했다.
안내문을 접한 누리꾼들은 찬반논쟁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필요한 매뉴얼"이라는 의견과 "과속 운전을 부추겨 안전한 배달 문화를 해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특히 찬성 입장을 나타낸 누리꾼들 가운데 대부분은 배달 주문을 한꺼번에 받고, 여러 음식을 몰아서 배달하는 일부 배달대행기사들의 '꼼수'를 지적했다. 배달대행기사들이 편의를 위해 배달 순서를 마음대로 바꾸고 제 입맛대로 움직여 음식이 금세 불거나 식는 경우가 잦아 타당한 조치라는 것이다.
자영업자로 일한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배달대행업체 쓰는데 5분 거리를 20분 걸려 배달해 주인 입장에서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순댓국집 사장 심정을 백번 이해한다"고 공감했다. 음식점을 운영했다는 또 다른 누리꾼도 "사장이 충분히 그럴 만하다"며 "먼저 받은 음식을 순서대로 배달하는 것도 아니고 본인 편한 데부터 가는 경우가 수두룩하다"고 설명했다.
과거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한 누리꾼은 손님으로부터 컴플레인을 받은 경험담을 전하며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언제 한 번 배달 주문이 들어와 음식을 만들자마자 기사를 보냈는데, 리뷰에는 '배달이 늦게 와서 삼겹살이 다 식어서 왔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며 "이 일이 있고 나서부터 사장님이 배달 기사들에게 '다른 곳 들리지 말고 곧장 가 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말했다.
반면 "순댓국 사장의 지침이 지나치다"고 지적하는 이들은 "배달대행업체 기사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갑질'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20분 안팎으로 배달을 마치려면 신호를 위반하고 달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배달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는 한 누리꾼은 "10분이면 목숨 걸고 과속해야 한다"며 "배달하는 사람이 있어야 순댓국집도 돌아가는 건데, 배달하는 사람을 개 취급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자영업을 하다 배달대행업으로 이직을 했다는 한 누리꾼은 양측 입장이 모두 이해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치킨집 운영할 때는 마음대로 배달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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