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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알이 빠진 샤넬 귀걸이와 뒷꿈치 부분이 닳은 발렌티노 구두 [사진 출처 = 유튜브 캡처] |
24만 구독자를 보유한 영국의 뷰티 유튜버 소피아 쇼헷은 최근 자신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 "이 명품들 사지마, 망가져!"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업로드된 지 5일 만에 조회수 20만건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쇼헷은 영상에서 비싼 돈을 주고 샀지만 쉽게 흠집이 나거나 손상되는 등 값어치를 하지 못한 명품 7가지를 소개했다. 영상에는 프랑스 유명 브랜드인 에르메스 팔찌부터 600만원을 호가하는 샤넬 가방까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명품들이 줄지어 등장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판매되는 상품보다 명품의 품질이 우수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은 나 역시 동감하지만, 내가 구매한 몇몇 액세서리들은 품질이 '짝퉁' 같아 보일 정도로 최악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명품이라도 항상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직접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첫번째로 쇼헷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 팔찌를 지목했다. 그는 2년 전쯤 선물로 받았다는 팔찌를 보여주며 "원래도 취약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몇 번 착용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굉장히 조심스럽게 사용했는데 금세 도금이 벗겨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흠집이 너무 많이 나 중고 제품 같아 보이기까지 했다"고 실소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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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뷰티 유튜버 소피아 쇼헷이 에르메스 팔찌를 들고 품평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캡처] |
우리 돈으로 80만원에 달하는 발렌티노 구두도 혹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쇼헷은 거의 새것처럼 보이는 구두의 앞 코를 보여주며 "이 구두를 신었을 때 대부분 차를 타고 이동했다"며 "카펫이 깔린 레스토랑에 들어간 게 전부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짝거리는 앞 코와 달리 구두를 180도로 돌리자 비싼 가격이 무색할 만큼 발뒤꿈치 부분의 가죽이 벗겨져 있었다.
쇼헷은 만족스럽지 못했던 몇 가지 제품을 마저 소개하고 난 뒤 "이런 현실적인 정보는 몇 백 만원을 날려가며 제품을 환불할 수 없을 때까지 사용해봐야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며 영상을 끝맺었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이른바 '명품 후회기'가 퍼지면서 참신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제품 후기 영상은 많이 접했지만 '후회기'는 처음 본다는 것.
실제로 유튜브에는 택배 포장을 함께 뜯어보는 '언박싱(unboxing)', 구매한 제품을 품평하는 '하울(haul)' 등 유사 콘텐츠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을 만큼 많이 올라와 있다. 그러나 광고주로부터 협찬을 받아 PPL(간접광고) 형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상 실패담보다는 성공기가 대부분이다. 자신이 직접 구매해 오랜 기간 사용해보고 불편했던 점을 솔직하게 평가하는 쇼헷의 영상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누리꾼들은 "패션 블로거가 '살 것'이 아닌 '사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논하다니 신선하다" "맹목적으로 소비를 조장하는 콘텐츠는 많이 봤지만 이런 영상은 처음 본다" "무작정 '예쁘니까 사라'는 식의 후기보다 훨씬 도움된다" "이런 콘텐츠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등 유익하고 참신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또 몇몇 누리꾼들은 각자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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