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노조탄압에 반발해 극단적 선택을 한 삼성전자서비스 하청 노동자 고 염호석씨 의 장례 과정에 경찰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경찰의 진상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당시 경찰이 사실상 삼성 측의 손발 노릇을 했다는 게 진상조사위의 결론이지만 윗선의 개입 여부를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5월, 노조 탄압에 반발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 염호석 씨가 목숨을 끊었습니다.
당시 염 씨는 유언을 통해 장례는 노조장으로 치러달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개입하면서 장례는 염 씨의 유언과 달리 가족장으로 치러졌습니다.
심지어 노조원들로부터 시신을 강제로 빼앗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양산경찰서 소속 경찰이 삼성과 유족 간 만남을 주선하고, 경찰 정보관이 가족장 대가로 사측이 유족에게 돈을 건네는 자리에도 동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평소에도 노조 동향 정보를 수시로 전달했던 이들은 장례가 마무리된 후에는 삼성 측으로부터 천만 원을 받아 양복을 사입고 회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유남영 /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장
- "저희들이 판단하기에는 정보관들의 행위는 삼성전자서비스의 대리인으로 행동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조사 결과를 근거로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정보경찰의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며 경찰의 공식 사과를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사과 권고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관련 경찰들에 대한 수사 확대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오기형 /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외협력부장
- "권고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요. 수사를 해야 되는 사안이 명백한 것들이 많은데도 수사 권고가 돼 있지 않은 점이 굉장히 아쉽고요."
다만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들 정보경찰이 사측 편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과정에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광원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