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장애가 실제보다 심한 것처럼 속여 국제 대회에 출전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팀 소식, MBN이 연속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중증 시각장애 '전맹' 등급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휩쓴 한 선수가 국내에선 운전을 하고 다닌 수상한 행적을 MBN이 확인했습니다.
먼저 손하늘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 성화 봉송에 나선 A 선수가 안내견에 이끌려 경기장 안을 걸어갑니다.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 출전했을 때는 앞을 전혀 볼 수 없다는 뜻의 빨간색 원이 양 팔에 붙어 있습니다.
A 선수는 한때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정도로 메달을 싹쓸이해온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입니다.
하지만 MBN 취재 결과, A 선수가 지난 2010년 운전면허를 취득한 뒤, 적어도 2014년까지 운전을 해 왔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A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은 지난 2010년 광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부터니, 선수로 활동한 시기와 운전을 한 시기가 겹치는 겁니다.」
「국제대회에 출전할 정도의 시력 장애라면 운전면허를 따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 인터뷰 : B 씨 / 장애인 유도 지도자
- "선수가 차 끌고 다니다 걸리면 어떻게 하냐…. 이렇게까지 터질 줄 몰랐죠."
▶ 인터뷰(☎) : C 선수 / 장애인 유도 메달리스트
- "운전 잘 하지요. 나도 탔는데, (A 선수) 차 많이 탔죠."
「A 선수는 실제 받은 장애등급만큼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눈에 다른 질병이 있어 가능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A 선수 / 장애인 유도 메달리스트
- "코치님 태운 거 맞아요. 인정한다니까요. 그런데 (눈이) 안 좋아진 것도 사실이라고요. (질병으로 눈이) 안 좋아졌으니까 B1(전맹)을 줬겠죠."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전문가의 말입니다.
경찰은 A 선수가 시력을 속여 국제대회에 출전한 것으로 보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이처럼 석연찮은 사례는 A 선수뿐만이 아닙니다. 장애 정도를 속여 출전해온 잘못된 관행이 이제서야 확인되면서 파장은 장애인 유도 전반으로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김 원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