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채용비리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 남부지검장이 직무 회피를 신청해 장기간 연가를 썼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알고 보니 KT 부정채용 청탁자에 검사장의 장인이 있었던 겁니다.
안병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KT 채용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은 지난달, 의혹의 정점인 이석채 전 KT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석채 / 전 KT 회장 (지난달 26일)
- "부정 채용에 대해 전혀 모르셨습니까?"
- "…."
그런데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전혀 예상 밖의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2012년 KT 상반기 신입공채 때 뽑힌 부정채용자 중 1명이 채용비리 수사를 지휘하는 권 모 서울 남부지검장 부인의 사촌이었기 때문입니다.
부정채용을 청탁한 이는 다름 아닌 권 지검장의 장인인 손 모 씨였습니다.
판사 출신인 손 씨는 5공화국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까지 지낸 인물로, 이석채 전 회장과 친분이 있는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손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고, 손 씨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권 검사장이 장인의 채용비리 청탁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해충돌을 우려해 스스로 직무 회피 신청을 해 연가를 썼다"고 설명습니다.
하지만, KT 새노조는 서울중앙지검으로 수사 주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오주현 / KT 새노조위원장
- "청탁한 사람들에 대한 수사가 미진한데 그것이 남부지검장 친인척과 연루된 것이라는 의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사 주체를 중앙지검으로…."
이석채 전 회장이 구속 기소되면서 수사가 일단락됨에 따라 권 검사장은 다음 주 직무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