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무수석이 부탁했다"는 사칭 전화 로 국가 사업을 따낼 뻔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해 대통령의 특별 당부가 있었는데도 이런 범죄는 여전하네요.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양손에 종이가방을 든 남성과 여성이 한 공공 연구기관 건물에 도착합니다.
남성 혼자 건물 안 쪽으로 들어가더니, 곧이어 종이 여러 장을 들고 건물을 나섭니다.
해양수산부 차관을 사칭한 50대 김 모 씨 일당이 사업 자료를 얻어 나오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피해 연구기관 관계자
- "저희가 (관련 진상) 파악이 됐다, 안 됐다,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고요."
이들은 지난해 12월 드론 관련 유령 법인을 만들었고, 114억 규모의 드론을 활용한 연구 개발 사업을 따내려 했습니다.
주범인 김 씨는 교육부 차관을 사칭하며 지방의 한 대학교에 전화를 걸어 "청와대 정무수석의 부탁인데, 해당 법인을 대학 산학협력단에 넣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속은 대학교 측은 결국 해당 법인을 산학협력단에 넣어줬습니다.
이들 일당은 타인 명의 휴대전화까지 개통해 추적을 피했지만 결국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 인터뷰 : 문인호 / 서울 영등포경찰서 집중수사팀장
- "피의자들이 사용한 선불폰에서 공공기관과의 통화 내역이 많은 것으로 보아 여죄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주범 김 씨를 구속한 경찰은 나머지 일당과 함께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