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과자 봉지 같은 폐비닐 때문에 환경 문제가 심각하죠.
그래서 정부는 폐비닐을 매립·소각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업체에 지원금을 주고 있는데요.
업체의 배만 불리고 있었습니다.
이를 감시해야 할 공무원도 한통속이었고요.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대입니다.
폐비닐 수거함을 확인해보니 라면과 과자 봉지가 가장 많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 아파트 폐비닐 수거함에도 보시는 것처럼 라면 봉지가 가득한데요. 가정에서 버려지는 라면 봉지는 전국적으로 한 해 40억 봉지에 달합니다."
정부는 라면 봉지 등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업체에 지원금을 줍니다.
그런데 연간 버려지는 라면 봉지의 두 배가 넘는 90억 봉지를 수거했다고 속여 지원금 86억 원을 가로챈 업체 10곳이 적발됐습니다.
기자가 해당 업체에 가봤더니 라면 봉지로 도로 빗물받이통을 만든다고 해놓고 시늉만 했습니다.
▶ 인터뷰 : 폐비닐 재활용업체 관계자
- "서류를 (라면 봉지) 10톤을 안 가져왔는데, 만든 거죠. 5톤 가지고 10톤을 만든 거죠."
이를 감독해야 할 한국환경공단 직원은 뇌물을 받고 허위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환경부는 현장 확인도 없이 지원금을 내줬습니다.
▶ 인터뷰 : 환경부 관계자
- "모든 서류를 완벽하게 맞춰놨기 때문에 행정적인 조사로는 밝힐 수 없습니다."
검찰은 전국의 재활용업체가 200곳이 넘는 만큼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