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데 시끄럽게 한다며 부모와 다투던 30대 여성이 분신해 숨졌습니다.
말리던 부모도 화상을 입었는데, 어머니는 위독한 상태라고 합니다.
보도에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다세대 주택에서 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집 안 바닥과 벽면은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2층짜리 주택 1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오후 12시 5분쯤.
35살 여성 이 모 씨가 부모 앞에서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였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쿠당탕 소리가 나더니 와서 보니까 벌써 연기가 나고 해서 어머니 붙잡고 바깥으로 바로 대피시키고…."
이 씨는 잠을 자는데 시끄럽게 했다며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자기 방에서 자고 있는데 엄마가 아마 점심 준비를 하면서 좀 시끄럽게 한 모양이에요. 나와서 좀 다투었던…."
이 씨를 말리던 부모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어머니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무원 시험 등 취업에 실패한 이 씨가 최근 소음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오늘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
영상제공 : 중랑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