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각으로 어젯밤 자정쯤,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비상착륙하던 여객기에 불이 났습니다.
지금까지 40여 명이 숨졌는데,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에 휩싸인 비행기가 검은 연기를 일으키며 활주로에 내려앉습니다.
기체 뒤쪽은 붉은 화염으로 완전히 뒤덮였고, 내부는 탑승객들의 비명으로 가득 찼습니다.
(현장음)
비행기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순간.
승객과 승무원들은 탈출용 슬라이드를 이용해 긴급 대피합니다.
▶ 인터뷰 : 이나 / 여행객
- "수많은 차량과 거기서 울려 퍼지는 사이렌 소리를 들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 사고로 항공기에 타고 있던 78명 중 41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탈출에 성공한 탑승객들도 크고 작은 상처를 입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고가 난 여객기는 이륙 30여 분 만에 불이 붙었고, 급격히 고도를 낮춘 뒤 비상착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엘레나 마르코프스카야 / 사고조사위원회
- "지금 28명의 탑승객이 공항 터미널에 있습니다. 조사관과 심리학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사고가 발생한 러시아 여객기에 우리나라 국민은 탑승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hk0509@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