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있으면 어린이날이지만,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즐거워하기엔 현실의 벽이 높습니다.
3개월마다 입원한 병원을 옮겨다녀야 하고, 어린이 재활치료 시설 자체가 부족해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른둥이로 태어나 뇌병변을 앓는 세 살 A양은 태어나면서부터 쭉 재활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3개월뿐인 입원 기간이 끝나 현재는 통원 치료만 받고 있습니다.
고의적인 장기입원을 막자는 취지에서 입원 3개월이 지나면 건강보험 혜택이 절반 가까이 깎여 사실상 병원을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A양 어머니
- "다음 병원으로 연결되기까지가 굉장히 어려워요. 재활난민이란 말이 떠돌 정도로 엄마들이 항상 다음 치료에 대한 염두를…."
통원 치료라도 받으면 다행인데, 어린이 재활 시설이 부족해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전국 유일한 어린이 재활전문병원인 이곳에선 하루 평균 3백여 명의 아이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대기환자들이 많아 입원치료를 받으려면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합니다."
어린이재활전문병원은 서울 마포구에 있는 단 한 곳뿐, 일본과 독일 등 선진국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일반 재활병원도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어 2천여 명의 어린이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다른 지역 병원까지 가야만 합니다.
그나마도 재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5천여 명에 육박합니다.
무엇보다 병원들이 적자를 이유로 재활치료를 꺼리는 만큼 턱없이 낮은 의료 수가를 현실화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 인터뷰 : 홍지연 / 넥슨 어린이재활전문병원 부원장
- "의료기관의 존립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수가 보상이 안 돼 있는 상태고. 전문화된 인력이 필요한데. 그런 인력도 발붙일 의료기관이 없다 보니까."
9만여 명의 장애아동을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시킬 수 있는 의료 체계 구축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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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