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충남 당진지역 14개 시민사회단체는 오늘(2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발적 감축 협약을 하고도 특정 대기유해물질인 시안화수소와 고로가스를 불법 배출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당장 시민에게 사과하고 관련자를 문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현대제철은 저감장치 고장으로 오염물질이 초과 배출됐음에도 이를 숨긴 채 2017년 충남도 등과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전년 대비 40% 줄이겠다는 내용의 자발적 감축 협약을 체결했다"며 "쉽게 말해 쇼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현대제철은 2017년 2월 시안화수소가 배출 허용기준보다 6배가량 높게 측정됐는데도 이를 숨기고 1년 8개월간 유독성 물질을 불법 배출해온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밝혀졌다"며 "비상상황이 아님에도 대기오염물질을 저감장치를 거치지 않은 채 '브리더'란 긴급밸브를 통해 배출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지적했습니다.
2014년부터 고장 난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를 가동해온 것도 밝혀졌다고 이들 단체는 주장했습니다.
신현기 당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현대제철은 고장 난 대기오염저감장치의 설비교체 로드맵을 밝히고,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신 의장은 또 "정부는 제철소에 대한 배출허용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현대제철에 대한 배출허용 기준 적용 유예와 면제를 즉각 중단하고, 솜방망이식 제재에 불과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부과금도 현실화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홍장 당진시장도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잇따른 오염물질 배출에 대해 시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대한 인허가 및 관리 감독 권한이 있는 충남도와 긴밀히 협력해
김 시장은 "시에 관리 감독 권한이 없다보니 대기오염물질 관리에 한계가 있다"며 "상황이 비슷한 인근 서산시, 아산시, 평택시 등과 소재 대기업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