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골목길에서 일부러 차량에 손목을 부딪치는 손목치기 수법으로 합의금을 뜯어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의자는 환청이 들린다며 우울증을 핑계로 댔지만, 경찰은 계획범죄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박인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승용차 한 대가 골목길을 느린 속도로 달립니다.
행인 한 명이 가까이 오더니,차량이 옆을 지나가자 슬쩍 손목을 부딪칩니다.
(현장음) "어, 어, 어! 뭐야 저 사람"
"손 때렸어. 진짜 들이댔어."
▶ 인터뷰(☎) : 손목치기 피해자
- "조그만 골목으로 들어가는 상황이라 세게 달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갑자기 퍽 소리가 나서, 이렇게 손목을 쥐고 있더라고요."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이른바 '손목치기' 수법으로 운전자들에게 합의금을 뜯어낸 50대 남성 오 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박인태 / 기자
- "오 씨는 강남 일대의 골목길에서 주로 외제차를 노렸는데, 인근 CCTV에 고의로 부딪치는 모습이 찍히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오 씨는 피해 운전자가 경찰이나 보험사에 신고하지 않도록, 파스 값 명목으로 비교적 소액인 5~10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오 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울증이 있고, 환청이 들려 범행을 저질렀다" 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계획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동경 /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 "지극히 정상적인 대화로, 때로는 지능적인 수법으로 접근을 했기 때문에 저희들은 계획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 씨가 무려 39차례에 걸쳐 50여 만 원을 뜯어낸 사실을 확인하고 오 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 뉴스 박인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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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근목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