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진주 살인·방화사건에 이어 인천에서도 조현병 전력 환자가 요양보호사를 흉기로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A씨(42·무직)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9일 오전 0시 30분께 인천시 서구 한 정신병원에서 "퇴원시켜 달라. 치약 등 생필품을 달라"고 요구하다 요양보호사 B씨가 "지금은 불가능 하고 내일 해 주겠다"고 만류하자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흉기 위협을 받은 B씨는 신체적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신지체에 조현병 증상을 앓고 있는 A씨는 지난 9일 스스로 정신병원에 입원해 외출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당일에도 외출해 집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흉기를 소지하게된 경위에 대해 "집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요양보호사가 '술을 마셨느냐'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흉기 위협이 발생했다"면서 "피의자는 이 병원 뿐만 아니라 다른 정신병원에서도 스스로 입퇴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른 정신병원에 긴급 격리한 A씨가 안정을 되찾는 대로 범행 동기 등을 자세히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경상남도에서는 조현병 전력 환자가 살인 사건을 저지르는 강력사건이 잇따랐다. 지난 24일 마산에서는 조현병 증상으로 2017년 고등학교를 자퇴한 A군(18)이 윗층 할머니(75)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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