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시대의 지자체장이 사용하던 관사촌은 어땠을까요?
80년 동안 비밀의 공간이었던 충남도 관사촌이 '테미오래'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됐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택가에 일제 강점기 시대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건물 현관에 들어서니 일본식 다다미방부터 유럽식 공간배치까지 근대 건축물의 특징이 돋보입니다.
1930년대부터 충남도청이 이전되기 전까지 역대 충남도지사가 사용해 왔던 공관입니다.
한국 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임시 집무실로 사용했던 역사적인 흔적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영하 / 대전 성남동
- "낯설기도 하고 일본에 가지 않아도 건축 분위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습니다."
80년 동안 일반인 접근이 통제됐던 도지사 공관을 중심으로 일대 9개 건물이 복원을 마치고 공개됐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 일대에 모여 있는 관사들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제 강점기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민 공모를 통해 관사촌 이름은 '테미오래'로 정해졌습니다.
둥그렇게 테를 둘러쌓은 작은 산성 '테미'와 몇 집이 한 이웃이 돼 사는 구역이란 '오래'를 합성한 말입니다.
건물별로 전시 공간과 문화 예술인들의 창작 공간, 시민들의 쉼터로 꾸며져 있습니다.
▶ 인터뷰 : 유현민 / 대전 테미오래 부촌장
- "보존 가치가 있고요. 대전의 원도심의 메카로서 문화예술촌을 만들고자 진행이 됐습니다."
권위의 상징이었던 관사촌이 시민들에게 역사와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