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가 29일 옥시 본사 앞에서 "잘못된 피해자 판정기준을 철폐하고 모든 유가족과 피해자에게 제대로 배상하라"고 항의했다.
이날 가습기넷은 지난 25일 사망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고(故) 조덕진 씨의 유족과 함께 서울 여의도 소재 옥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족들은 기자회견장에 조씨의 빈관과 영정을 들고왔다.
가습기넷에 따르면 조씨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매일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사용했고 2016년 간질성 폐렴과 폐 섬유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정부로부터 지원대상이 아닌 4단계 피해자로 인정돼 그간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다. 유족들은 이에 대해 "조씨는 가습기살균제를 이용해 사망한 것이 확실하다"며 "피해자가 피해자임을 증명하고 호소해야하는 게 이상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가습기넷은 "(옥시는) 잘못된 정부 판정기준 뒤에 숨지 말고 모든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책임있는 배상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판매로 인한 피해 구제 분담금으로 674억원을 내놓았다. 그러나 가습기넷은
가습기넷은 옥시 본사 항의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도 책임자 처벌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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