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응급실로 후송해온 119구급차를 훔쳐 도주하려던 우즈베키스탄 국적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31살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오늘(29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어제(28일) 오후 6시 21분쯤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에 있던 119구급차를 몰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A 씨는 사건 당일 낮 시외버스에서 소란을 피운 혐의로 모래내 지구대로 연행됐습니다.
지구대에서 A 씨가 지구대에서 "충북 청주가 집"이라고 밝히자 경찰관들은 청주행 버스표를 끊어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A 씨가 갑자기 간질 증세로 발작을 일으켰고, 이에 경찰관들은 119에 연락해 A 씨를 전북대학교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병원에 도착해 소방대원이 A 씨를 응급실로 옮기려는 순간 누워 있던 A 씨가 몸을 일으켰고, 순식간에 구급차 운전석으로 달려가 시동을 걸고 병원 출구 방향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A 씨는 그러나 출구를 찾지 못하고 헤매다가 구급차가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고 멈춰 서자 차를 버리고 도주했습니다. 그 후 부근 전북대학교 교정에 숨어들어 한 단과대학 안으로 들어가려다 경비 인력에 발각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체포했습니다.
그는 "
조사 결과 인천공항에서 노숙하던 A 씨는 '청주행' 버스를 타려다 '전주행' 버스에 잘못 올랐고, 이 때문에 버스에서 소란을 피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조사를 마친 뒤 익산의 노숙자 쉼터로 보낼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