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택조합 요건을 갖춘 것처럼 속여 조합원에게 투자금 150억 여원 가로챈 업무대행사 대표가 붙잡혔습니다.
조합원들에게 모은 돈은 도박과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습니다.
심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기분양자 구속수사 촉구한다."
한 지역주택조합원들이 지난해 사건 수사를 촉구하며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입니다.
수사에 나선 검찰은 이 지역 조합원 100여 명에게 아파트를 분양해준다고 속여 약 66억 원을 가로챈 업무대행사 대표 백 모 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지역주택조합은 무주택자나 작은 건물을 소유한 주민끼리 조합을 구성해 공동으로 용지를 매입하고 집을 짓는 방식인데, 토지주의 80% 이상이 동의해야 조합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백 씨는 조합설립인가 요건이 갖춰지지 않았는데도 이곳에 곧 아파트를 분양할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 인터뷰(☎) : 김성덕 / 해당 지역주택조합 피해대책위원장
- "공문으로 보내왔어요. '토지 (매입) 80% 완료했습니다. 나머지 잔여 세대도 완료할 것입니다' 했었고…."
이런 식으로 여러 지역주택조합에서 백씨가 가로챈 금액은 모두 150억 원에 달합니다.
백 씨는 빼돌린 자금 대부분을 경마와 주식 투자 등으로 탕진했습니다.
▶ 인터뷰(☎) : 김명수 / 서울 북부지검 형사5부장
- "부지 매입하고 전 과정을 다 대행사가 하다 보니까 집행 과정에서 투명성도 떨어지고 그러는 거죠."
검찰은 아직 고소, 고발을 하지 않은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 gohyun@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