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5일) 저희 MBN이 단독보도해 드린 대로 김학의 전 차관과 윤중천 씨가 관련된 '별장 옷방 성폭행 의혹 사건'의 여성 A 씨는 2013년 경찰 수사를 받기 전인 2012년 말에 윤중천 씨를 성폭행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이 여성이 제출했던 중요 증거 자료 일부가 없어지고, 수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2년 11월, 피해 여성 A 씨는 건설업자 윤중천 씨를 서초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A 씨는 윤 씨에게 당한 성폭행 혐의 외에도 금전적인 피해를 증명하고자 담당 수사관에게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당시 자료에는 윤 씨가 A 씨 이름으로 된 신용카드를 사용한 내역 등이 포함돼, 두 사람의 교류 시기를 특정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였습니다.
그런데 이듬해 3월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수사에 착수했는데, 수사 도중 A씨가 서초서에 제출한 자료들이 사라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특수수사과 조사에서 A 씨가 "서초경찰서에서 당시 제출한 자료를 없애버렸다고 해서 다시 정리해서 제출했다"고 진술한 겁니다.
또 서초서 조사 당시 경찰 관계자가 "이런 나쁜 사람은 다 잡아넣을 테니 걱정하지 마라"고 안심시켰지만,
"이후 4차례나 전화를 걸어 물어봐도 제대로 된 답을 듣지 못했고, 어느 순간부터 계속 자신을 피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해당 경찰 관계자는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지만 증거 불충분 등의 이유로 불기소 처분됐고, 윤 씨에 대한 처벌도 없었습니다.
결국 수사가 아무 성과 없이 마무리되면서 의혹만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