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차관은 건설업자 윤중천 씨를 모르고, 윤 씨 별장에 가본 적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별장 옷장 성폭행 사건의 피해 주장 여성은 경찰이 보여준 '김학의 성관계 동영상'을 보고 김 전 차관의 얼굴을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김 전 차관이라고 지목했고, 동영상 촬영 현장의 별장 내부도 상세하게 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이 그 그림을 단독으로 공개합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김학의 전 차관은 2013년 3월 차관직에서 물러나며 성접대 의혹 보도는 사실이 아니고 관련 보도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A 씨는 그 무렵 경찰 조사 과정에서 또 다른 여성이 찍힌 '김학의 성관계 동영상'을 봤습니다.
보자마자 동영상 촬영 장소가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별장이 맞고, 동영상 속 남성은 김 전 차관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영상을 보고 별장 어디에서 촬영했는지, 성관계 장소가 어디인지도 그림으로 자세히 묘사했습니다.
1번은 2층으로 올라가는 짧은 계단, 4번으로표시된 곳은 성관계가 이뤄진 2층 노래방, 3번은 노래방으로 들어가는 통로라고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촬영 장소가 별장이란 것을 입증하기 위해 2층 벽에 걸린 그림과 바, 3층 당구대까지 그렸습니다.
그림은 실제 별장 내부와 거의 흡사한데 김 전 차관이 윤 씨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간접 증거인 셈입니다.
이 여성은 김 전 차관의 턱선이나 귀의 모습을 기억해내고, 김 전 차관이 동영상 속 인물의 얼굴 윤곽과 일치한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림과 생생한 묘사 등으로 볼 때 이 여성의 진술 신빙성이 뒷받침되고, 성접대를 충분히 의심해 볼 수 있는데도 검찰은 동영상 속 남성을 범죄 사실과 관련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MBN 뉴스 이권열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