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심층 취재중인 가짜 장애인 국가대표 관련 소식입니다.
실제보다 눈이 더 나쁘다고 속여서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로 나간 선수가 지난해 아시안게임 당시보다 더 이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장애인 부정 출전에 대한 수사 확대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먼저 손하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입건한 피의자들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등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선수와 감독, 협회 관계자 등 10여 명입니다.
그런데 과거에도 눈이 나쁘다고 속여 국가대표로 부정 출전한 정황이 또 포착됐습니다.
몇년 전 장애인 대표팀을 이끌고 패럴림픽 등에 나갔던 국가대표 유도팀의 한 지도자가 MBN 취재진에게 당시 상황을 털어놓은 겁니다.
▶ 인터뷰 : A 씨 / 전 장애인 유도 지도자
- "어차피 내가 시키는 대로 했으니까. (검사가) 5m 아니겠습니까. 대충 중간쯤에서 안 보인다고 해라."
지도자의 말대로 눈이 안 보인다고 한 선수는 당시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었는데, 어이없게도 메달 획득 이후 운전면허를 따 운전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B 씨 / 장애인 유도 메달리스트
- "어느 날부터 (이 선수가 운동을) 안 나왔어요. 보니까 그 친구가 운전을 하고 일을 한다는 거예요. 다 보였었던 친구였던 거지요."
이 지도자는 국가대표 장애등급 조작이 심지어 1990년대에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당시 한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는 어설픈 장애인 연기를 하다가 결국 현지 의사가 이의제기를 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전 장애인 유도 지도자
- "5m에서 검사를 하는데 읽는 거야. (그러고는) 앞에 가서는 안 보인다는 거야. 의사가 어떻게 나오겠어요."
문제는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뿐만 아니라, 국내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도 등급 조작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B 씨 / 장애인 유도 메달리스트
- "안심하고 있겠지요. 나는 국가대표가 안 됐었으니까 피해갈 수 있겠지…."
장애인 선수 부정 출전이 한두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외를 넘어 폭넓게 이뤄진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