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 핵심 증인으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는 윤지오 씨가 얼마전 경찰이 제공한 비상호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호소했었는데요.
경찰은 조사 결과 기기 고장이 아니라 조작과정이 미숙했다면서도 기능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성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출입문 틈에서 기름으로 보이는 액체가 흘러내리고, 욕실 환풍기는 부서져 있습니다.
신변의 위협을 느껴 비상호출기를 눌렀는데 작동되지 않았다고 호소했던 당시 윤지오 씨가 임시로 거주하던 숙소 내부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윤지오 씨 (지난 달)
- "현재 제가 체감하는 신변보호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국가에서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인식하고 판단하여…."
윤 씨에 대해 공식 사과까지 했던 경찰은 호출기 미작동 원인과 신변 위협이 실제 있었는지 정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그 결과 윤 씨의 스마트워치 비상호출기 오작동은 조작 오류 때문으로 확인됐습니다.
스마트워치가 작동하려면 버튼을 1.5초 이상 눌러야 하는데 윤 씨가 처음 두 번은 이보다 버튼을 짧게 누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세번째는 호출 버튼을 누를 때는 거의 동시에 맞은편 전원 버튼이 눌러지는 바람에 바로 취소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다만 경찰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긴급 호출시 전원 버튼을 같이 누르더라도 취소되지 않도록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경찰은 또 윤 씨가 신변 위협을 느꼈던 의심스런 상황과 관련해서도 CCTV와 지문감식을 통해 확인한 결과, 외부 침입 등 범죄 흔적은 없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