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자친구와 짜고 아버지를 살해한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적장애 3급인 두 사람은 범행 뒤 PC방에서 오락을 즐기는 등 태연하게 지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30살 A 씨가 자신의 여자친구인 B 씨의 아버지에게 흉기를 휘두른 건 지난 19일 저녁 10시쯤, 경남 창녕의 한 빌라였습니다.
자신들의 결혼을 반대했다는 것이 이유였는데, 범행 현장에 함께 있던 B 씨는 말리기는커녕 아버지의 시신을 숨기는 데 가담했습니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벌어 온 돈을 아버지가 술을 마시는데 다 써버렸고, 남자친구를 장애인이라고 무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지적장애 3급으로 지난해 말 한 장애인 관련 시설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시신을 집에 내버려둔 채 식당에서 밥을 먹었고, 심지어 PC방에서 오락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패륜적인 범행은 B 씨의 아버지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지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A씨의 외투에서 혈흔을 발견한 경찰의 추궁에 범행 일체를 자백한 것입니다.
경찰은 두 사람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