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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은 22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화점과 면세점이 매장 판매직 노동자에게 고객용 화장실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노동자들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권위원회에 관련 내용이 담긴 진정서를 제출했다.
실제로 지난해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교수 연구팀의 '백화점·면세점 화장품 판매직 노동자 근무환경과 건강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판매직 노동자 10명 가운데 6명(59.8%)은 근무 중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한 경험이 있었다. 이 때문에 5명 중 1명(20.6%)은 최근 1년간 방광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이는 같은 연령대 여성 노동자 평균(6.5%)의 3배가 넘는 수치였다.
서비스연맹은 이번 인권위 진정이 지난해 백화점·면세점 노동자들의 건강권 관련 연구결과가 발표된 뒤 고용노동부가 개선 요청을 각 기업 측으로 전달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백화점 면세점 판매직 노동자 2806명 연구결과 발표와 현장노동자 증언대회'를 주최한 것을 계기로 노동부가 관련 개선요청을 각 백화점과 면세점 측으로 전달했다. 하지만 롯데·현대·신세계 등의 유통기업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한화갤러리아 한 곳만 이와 관련한 답변서를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언에 나선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우리도 화장실 좀 가고 싶다, 이런 주제로 기자회견을 할 만큼의 나라인가, 이것이 현실인가 참담함을 안고 여기 섰다"면서 "직원용 화장실은 수가 적고 멀어서 참아가며 일해야 해서 우리가 많이 아프다. 기업들은 고객들이 싫어한다며 사용을 막고 있는데, 감정노동 문제처럼 고객 인식 개선을 통해 풀 수 있는 문제"라고 호소했다.
김연우 한국시세이도 노조위원장은 "생리대도 제때 교체를 못해 피부염에 시달리고, 임산부들도 무거운 몸 이끌고 힘들
김 위원장은 "저희 요구가 무리한 건가"라며 "저희도 더 이상 병들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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