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주민들은 살인 참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심각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아파트에 살지 못하겠다며, 아예 이주대책까지 논의 중인데, 희생자들의 장례 협의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건이 벌어진 아파트 입구에는 국화꽃이 놓였습니다.
참혹했던 당시의 흔적은 조금씩 지워지고 있지만,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입주민
- "한 이틀 동안 잠을 못 자서, 학교에서 또 치료를 받고 있고 계속…."
희생자와 부상자 가족은 물론 아파트 입주민들까지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입주민
- "지금 계단으로 못 다니고, 엘리베이터에도 문을 열면 냄새가 약간 나는 것 같고, 복도에도 아직 피 냄새가…."
아예 이사를 하려는 주민들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는 일단 피해자로 확인된 세대가 다른 단지로 옮길 경우 임대료 감면과 이사비 지원 혜택을 주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정경안 / 아파트 관리소장
- "이주하실 분을 아직 조사는 안 했는데, 주민 요구가 있으면 LH에서 판단해서 타 동에 계신 분도…."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임대아파트에서 '위험 인물'을 강제 퇴거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희생자들의 합동 발인은 또 한 번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진주경찰서장이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을 만나고, 각 기관에서도 지원 방안을 내놨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